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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본문
올더스 헉슬리는 1894년 태어나 1963년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영국 출신이며, 의학도로서 공부하다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의사의 꿈을 접고 방황하며 사색하고, 시집을 몇 권을 집필했는데, 그 중 헉슬리의 문학인으로서의 인생을 살게 한 소설이 크롬 옐로라는 소설입니다. 그 후 세계 1차 대전을 겪은 후 ‘멋진 신세계’라는 소설을 창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세계 2차 대전을 겪었는데, 이후 전쟁에 대한 환멸감을 표현하며 평화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전쟁 이후 거대한 세계 정부가 들어서, 모든 인간은 인공 수정으로 태어나며,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은 전적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그들의 지능에 따라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가 결정되어 있게 됩니다. 사람들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으로 나뉘는데, 대체적으로 알파 계급은 사회 지도층에 속하는 엘리트 계층, 베타 계급은 행정 업무를 맡는 중산층, 감마 계급은 하류층에 해당하며 델타나 엡실론 계급은 고의로 지적장애를 유발한 채 양산되어 단순 노동을 담당합니다. 소설 상의 세계에서 인간은 그저 사회의 부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든 인류는 태아 시절부터 조건반사와 수면 암시 교육으로 자신의 계급에 맞는 세뇌 수준의 교육을 받습니다. 이 교육에서는 인간의 깊은 감정들이 철저히 배제되는 것을 학습하게 됩니다.
촉감 영화라고 하는, 포르노에서 촉감까지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오락 수단이 주요 여가 생활의 하나로 되어 있으며, 모든 에로스적 행위는 기본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심지어 7살짜리 아이들이 에로스적 행위에 대해 자유로움을 학습받으며, 오늘날처럼 결혼 후 배우자와 관계를 갖는 것이나 관계를 통해 아이를 낳는 생각은 감히 상상 수 없는 추잡한 개념이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같은 개념도 거의 히스테릭한 비웃음을 일으키는 황당한 것으로 취급을 받습니다. 또, 소마라고 불리는 일종의 마약이 주어지는데, 이것을 복용하면 그야말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공장제 대량 생산의 고안자 헨리 포드를 신적 존재로 받들며 첫 번째 포드 모델 T의 생산일을 A.F. (After Ford)라는 연도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작중에서는 '신'이란 말이 들어가는 격언에서 '신'만 '포드님'으로 바꿔서 쓰는 장면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my Lord가 my Ford)
얼핏 보기엔 진짜 멋진 신세계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갈등은 존재하지 않으며, 하위계급이라 해서 딱히 학대나 착취 당하지도 않고 그저 프로그래밍된대로 행동합니다. 소마도 정기적으로 배급받으므로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모든 물자는 철저하게 통제되어 생산되고 배분됩니다. 모든 오락 수단은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결혼이란 개념은 없어지고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고, 그들 중 한명인 버나드 마르크스는 우연히 아직까지 이런 '문명 사회'가 정착하지 못한 야만인 거주 구역으로 갔다가 야만인 존을 만나게 되고 그를 문명사회로 데리고 옵니다. 그는 문명사회에서는 이미 사라진 셰익스피어 등의 문학 작품을 읽어 왔었는데, 처음에는 아버지의 나라인 문명사회를 동경하여 그들을 따라오지만 이러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같이 따라온 야만인의 어머니 린다는 오랜만에 문명 세계로 돌아왔다는 기쁨과 자신의 잃어버린 세월에 대한 비탄 등이 섞인 '위험한 감정'에 빠져 하루에 소마를 정량 몇 배씩을 과다 복용하며 몇 달간을 마약에 취해 누워 지내다가 그대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고는 영안실에 들어가 아이들의 '사회화'를 위한 교재가 되어 버립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존은 결국 자기가 원래 살던 곳의 방식으로 고행을 하면서 '문명인'들의 구경거리가 되며 생을 마감합니다.
멋진 신세계 속에 들어있는 SF적 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인공수정 기술입니다. 인공수정이란, 인공적으로 정자와 난자를 결합하여 수정시킨 다음 태아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이는 성체 혹은 배아 줄기세포 기술도 아니며 인공적으로 생산된 정자와 난자를 결합해 아이들을 공장에서 만들어 냅니다. 다음은 유전자 조작 기술입니다. 이는 유전자를 특수한 효소를 이용하여 절단하기도 연결하기도 하여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것입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유전자를 태어날 때부터 조작하여 카스트제도처럼 사람들의 계급을 나누게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사전에 조작된 유전자에 따라 행동양식이 강제로 결정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촉각 영화입니다. 이 촉각 영화라는 기술은 대부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한참 4dx 기술이 등장했을 때, 영화를 볼 때 사람들이 여러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하면서 곧 후각, 더 많은 촉각적 경험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헉슬리는 소설에서 이러한 기술을 이미 생각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촉각 영화는 우리가 흔히 지칭하는 증강현실, VR도 내포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VR은 이미 실현된 기술이라 SF적 요소로 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희가 집중해야 되는 부분은 이 소설의 창작 연도가 1932년이라는 사실입니다. 1932년은 막 세계 1차 대전이 끝난 후 대공황이 시작 될 무렵이며, 한국 독립 운동이 가장 활발할 때이고, 루즈벨트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해이며, 만주사변이 일어났고,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일어났으며 LA올림픽이 열린 해입니다. 설명을 드리면 어느 정도 감이 오실 것입니다.이 기술들은 그때 당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기술들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SF의 바이블, 가장 오래된 SF 소설 등의 별칭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고전 SF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소설이 흥미로운 점은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입니다. 이 소설은 전쟁 후가 배경이기 때문에 포스트 아포칼립스처럼 보일 수 있지만, ‘통제당하는 전체주의 시대’라는 관점에서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담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상상해볼 수 있는 미래 기술입니다. 촉감영화 같은 경우, 모든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인데, 쿡방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의 음식을 미각으로 느낄 수 있는 기술, 혹은 후각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하며 이 소설을 읽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미래 기술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처는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생명을 저렇게 생산할 수 있는가? 또한 마약을 먹으면서 취해있는 게 행복한 것인가? 등의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 읽으면서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소설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 디스토피아라는 말이 사용된 것은 영국 정부의 아일랜드 억압정책을 비판하면서 부터라서 어원상 억압적인 사회, 강제적인 정책등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세계이지만 개개인이 사회에 억눌려 인간적인 삶을 누리지 못하는 세상을 말합니다. 전체주의와 세계대전, 기술문명의 발전 속에서 인류문명에 대한 낙관주의가 비관주의로 바뀌어가면서 생겨난 문화적 사조의 한 갈래가 바로 디스토피아 장르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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